323 ::2023/04/09(日) 17:05:53.91 ID:9R5mH9f60.net
이 스레 맞는지도 모르겠고
결말도 맥락도 없고 그닥 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내가 답답해서 글 씀
(처음이라 읽기 불편하면 ㅈㅅ)
최근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었거든.
근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노숙자나 이상한 사람과 마주칠 확률이 높아.
(나도 무료라서 쓰는 거라 남 얘기할 자격은 없지만)
요즘 이용하는 도서관은 넓고 위치상 주택가랑 가깝지도 않아서
그런 사람은 거의 없고 평화로웠는데
이번 주에 일 끝나고 들렀다가 이상한 것?을 봤어.
그 도서관에는 전기 사용 가능 좌석이 있는데 카운터에서 예약하면 일정 시간 쓸 수 있어.
그때도 폰 충전하면서 잡지를 읽으려고
카운터에서 절차를 밟고 자리에 갔는데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거야.
처음 봤을 때는 예약석 착각한 건가~ 귀찮네,
말 걸기만 해도 시비 거는 사람 있고
상황 봐서 이상한 사람이면 다른 자리로 바꾸거나
직원한테 말해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가까이 가보니까 그 사람? 겉모습에 엄청 위화감이 느껴졌어.
324 ::2023/04/09(日) 17:11:16.76 ID:9R5mH9f60.net
일단 온몸이 쫄딱 젖어서 의자 아래 타일 카펫 색이 바뀌었을 정도였어.
머리카락은 새까맸고 길이는 의자 쿠션까지 닿았어.
등 부분도 얼굴 옆도 긴 머리가 늘어져 있었어.
옷의 팔 부분은 보였는데 무슨 만화에 나올 법한
누덕누덕 기운 자국이 있는 일상복용 기모노? 같은 걸 입고 있었어.
깨끗한 건물 안에서 거기만 분명하게 비정상적이었는데
그때는 무료니까 이상한 사람도 많다는, 그런 차별적인 생각으로
꽤 심한 사람이 있네, 이런 생각밖에 안 했어.
비켜준다고 해도 그 자리에 앉고 싶진 않아서
옆에 있는 예약 필요 없는 빈자리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으으으어어!!] 이렇게 큰소리를 내면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이 굳어서 그 자리에 멍청하게 서있었어.
굳은 채로 못 움직이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좀 오바스럽게 다리를 떠는 정도였는데
이젠 머리카락까지 흔들거리면서 온몸을 비틀기 시작했어.
표현할 수 없는 소리도 계속 내고 있어.
나는 계속 굳어 있었어.
시간 간격은 모르겠지만 몇 분은 그대로 있었던 것 같아.
내가 굳어있는 동안 이번에는 옆 사람 아크릴판에
볼과 손을 딱 붙이고 들여다보기 시작했어.
잠시 후 옆에 있는 사람이 반응이 없자 질린 건지
이번에는 반대쪽 옆자리(내가 서있던 쪽)를 똑같이 보기 시작했어.
얼굴도 머리카락에 덮여서 시선이나 표정은 안 보였어.
[으으.]
이런 소리도 계속 냈어.
그것이 내 쪽을 볼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인지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눈 마주치면 좆된다는 생각에 도망치려고 했어.
그런데 이럴 때는 오히려 이상하게 침착해져서
갑자기 확 돌면 눈에 띌 것 같아서 일단 그것의 바로 뒤를 지난 다음
통로에서 꺾고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다른 관람석이 있는 통로로 갔어.
아직 목소리는 들렸지만 일단은 괜찮을 것 같아서
자리는 취소하고 다른 층 관람석에 갈까 했어.
(그게 내가 한 짓인 줄 알고 기록에 남은 것도 싫고)
그런데 그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알았는데
그렇게 큰소리를 지르면서 움직이고 있고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데
어느 자리에 앉은 사람도, 아무도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
옆자리 사람도 무시하고 있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어.
325 ::2023/04/09(日) 17:23:18.48 ID:9R5mH9f60.net
그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전철에서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다들 무시하니까
아직까진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단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같은 층 사람들 중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는 게 이상해.
게다가 오늘은 아까 비가 살짝 내렸을 뿐이어서 그렇게 흠뻑 젖을 리가 없고
애초에 이 도서관에 들어오려면 접수처 경비원 옆을 지나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런 상태로는 못 들어오지 않아?
그런 생각이 드니까 무서워져서 (아직도 그 목소리가 들렸고) 서둘러 그 층을 벗어났어.
그 층에서 나온 후에도 아직 패닉 상태였는지
다음 예약한 사람이 곤란할까 봐 카운터에 자리를 캔슬하러 갔어.
나[이 소리(카운터까지 들림) 내고 있는 사람이 먼저 앉아있고
의자도 다 젖어서 그런데 오늘은 캔슬 할게요.]
직원[하아….]
나[(아니 신음 소리 들리잖아!)]
직원[의자가 젖었나요?]
나[(그게 문제야?) 네.]
직원[음료수 같은 거 흘린 것 같나요?]
나[(지금 건넨 예약표에 좌석 번호 써있으니까 보고 오라고)
아니, 지금 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비에 젖은 건지 쫄딱 젖은 채로 앉아서 젖었더라고요.]
직원[소리 지르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거기까지 얘기하고 나서야
이렇게 큰 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네, 설마 나만 들리는 건가?
이렇게 깨닫고는 대충 얼버무린 후 도서관에서 나갔어.
그것이 있던 층과 카운터는 2층이었는데
계단을 내려가서 현관문으로 나와도 계속 그 소리가 들렸어.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반응을 안 했어)
도서관은 큰 공원과 인접해있어서 내가 가야 할 역까지 가려면 어둠 속을 걸어가야 해.
나는 되도록 짧은 거리로 공원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뛰어갔어.
공원을 빠져나와도 목소리가 계속 들렸고
본격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이 많은 큰 역이 있는 쪽으로 갔어.
목소리는 귓전에서 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도서관에 있던 그놈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건 알 수 있는 그런 식으로 들렸어.
일단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조금 진정한 다음
절 같은 곳을 찾아보고 전철을 타려고
일단은 역 앞 광장과 쇼핑몰 빌딩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어.
집에 가려면 아까 그 도서관이 있는 공원 쪽으로 돌아가서 전철을 타야만 하는데
그건 싫었기 때문에 그때 있었던 큰 역에서 타고 멀리 돌아서 집에 갔어.
다음 날, 출근하면서 전철을 타고 그 목소리가 들렸던 범위를 지났는데 또 들리거나 그러진 않았어.
출처·한국어 번역: 로어쟁이 · 사야님 블로그
원문 게시글: [2ch 괴담] 도서관에 있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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