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ACTION · WORLD REACTIONS

세계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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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림을 싫어하는 아빠

534 ::2009/10/12(月) 15:44:46

주작이라고 할 것 같지만

주작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얘기를 쓸게. 페이크 섞음.

언니(5살 많음)와 내 친아빠는 내가 생후 2개월 때 병으로 돌아가셨어.

내가 4살이 되었을 때 엄마가 재혼을 했어.

그런데 새아빠는 어째선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비정상적으로 혐오했고

낙서장에 그린 간단한 그림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었어.

(왜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싫어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도

그 그림을 그린 본인 손으로 (나나 언니, 아빠가 다른 남동생과 여동생)

찢어버리게 하고 마당에서 불에 태울 정도였어.

만화나 애니, 그림책조차도 우리 집에서는 금지였어.

아빠는 절대 폭력은 쓰지 않았지만

언니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미술 대회에서 입상했을 때는

언니를 반년 동안 무시하는, 흔히 말하는 네글렉트에 가까운 짓을 했어.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언니에 대한 아빠의 대우는

언니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더 심해졌어.

아빠는 언니가 집에 없을 때 방을 뒤져서

학교 만화 동아리에서 만든 회지나 몰래 만든 동인지를 찾아내고

좋아하는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욕을 쓰게 만들고,

자기 손으로 찢어서 불에 태우도록 시키기도 했어.

엄마가 몇 번이나 아빠한테 따졌지만 아빠는

[그림 같은 건 제대로 된 인간이 하는 짓이 아니야.

나는 애들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교육시키고 있는 것뿐이야.]

이러면서 물러서지 않았어.

언니는 미대에 진학하고 싶어 했지만 당연히 아빠는 허락하지 않았어.

그래서 엄마는 큰아빠(친아빠 형)한테 상담을 했고

아빠한테는 일반 대학에 다닌다고 하고 집을 나가 큰아빠 집에서 미대를 다니게 됐어.

…하지만 큰엄마가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언니가 미대에 다는다는 게 아빠한테 들켜 버렸어.

그러자 아빠가 무려 언니의 사망신고서를 내버린 거야.

그게 수리되는 바람에 나중에 난리가 났고 결국 언니는 미대를 관두게 됐어.

이 일이 원인으로 언니는 아빠와 완전히 연을 끊었어.

그 소동이 일어나고 몇 년 후 언니는 나와 남동생, 여동생 말고

다른 가족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결혼을 하고 집을 나갔어.

나랑 동생들은 언니의 조언도 있어서 집에서는 아빠를 따랐어.

이때쯤부터 몸이 좀 안 좋아진 아빠는

예전처럼 우리가 집에 없을 때 방에 들어가서 물건을 샅샅이 뒤지지는 않게 됐고

난 독립해서 집을 나갈 때까지 몰래 덕질을 했어.

그리고 몇 년 전, 아빠는 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반년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어.

사망 신고 소동 이후 전혀 친가를 찾지 않던 언니였지만

역시 아빠 장례식에는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십몇 년 만에 가족을 데리고 친가로 돌아왔어.

언니는 장례식 내내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역시 아빠의 죽음은 슬픈 일이겠지, 나도 동생들도 그렇게 생각했어.

장례도 무사히 끝나서 집에 돌아가기 전날 밤,

언니가 날 불러서 같이 언니네 가족 차(원박스카)에 탔어.

그러자 언니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너한테만 좋은 걸 보여줄게.]

이러면서 커다란 상자를 열었어.

그 안에는 왁스를 사람 모양을 만든 것이 대량(100개나 200개 정도가 아니었음)으로 들어있었어.

게다가 그 전부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바늘이 꽂혀 있었어.

언니는 기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어.

[이게 뭐냐면, 그때(사망 신고 소동)부터 계속 그 인간을 저주한 거야.

하루에 하나씩, 그 인간 얼굴을 떠올리면서

『죽어, 죽어,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죽어.』

이렇게 빌면서 찔렀어.

그러자 신이 내 말을 들어주셨나봐. 드디어 죽었어!!

장례식 때는 너무 좋아서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억지로 참느라 힘들었어.

시체에 침 뱉어 줄 걸 그랬다고 지금 좀 후회중이야www

이번엔 이걸(왁스 인형) 하루에 하나씩

『지옥에서 고통받아라』 이렇게 기도하면서 불태울 거야!

죽어서도 고통받게 만들 거야!!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 저주할 거야!!]

…그때 본 언니의 얼굴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만화 같은 데서 미친 사람 눈을 ◎◎ 이렇게 그리잖아.

이때 언니도 그야말로 그런 눈을 하고 있었어.

이때의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그 이후로는 점점 연락을 하지 않게 됐고

결국 완전히 연락이 끊겨버렸어.

이윽고 동생들도 성인이 됐고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친가에는 남동생이 살았어.

그런데 남동생 부부한테서 이따금 큰언니가 무섭다는 연락이 오게 됐어.

얘기를 들어보니 한 달에 2~3번 정도 언니한테 전화가 오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고 했어.

한 번은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들어봤는데

확실히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어.

문법이나 맥락이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하나, 인간의 언어조차 아니었어.

[노쿠싯카타칸! 오맛솟로메라츠나치기시!!!하노키세!]

이런 식으로 그냥 발음을 나열해서 외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그리고 일주일에 몇 번이나 언니네 장남(당시 중3)과 장녀(당시 초5)한테서

엄마가 이상한 말을 해서 무섭다고 전화가 온다고 했어.

당시 형부는 단신 부임이라 먼 지역에 살고 있었고 애들이 엄마가 이상하다고 해도

[또 그러네~ 아빠 놀래키려고 그러는 거지? 안 속는다♪]

이러면서 제대로 믿어주지 않았대.

그래서 나랑 엄마가 형부한테 연락을 했고

서둘러 돌아온 형부는 언니 통화 녹음본을 듣고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어.

그 후 언니는 밖에서 문이 잠기고 창문에는 창살이 있는,

경우에 따라서는 카메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병원에 입원하게 됐어.

그 병원에 입원하게 될 때까지 형부와 큰아빠, 엄마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사에게 몇 번이나 진찰, 상담을 시키고 정신과에 입원을 시켰지만

원인은 전혀 알 수 없었고 증상이 나아지지도 않았어.

다른 병원에 있을 때 딱 한 번, 언니 병문안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봤던 언니의 눈은 아빠의 장례식 때와 똑같았어.

출처·한국어 번역: 로어쟁이 · 사야님 블로그

원문 게시글: [2ch 괴담] 그림을 싫어하는 아빠

출처에 표시된 이용 조건: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야기 본문은 그대로 옮겼으며, 이야기 밖에 별도로 붙은 블로거 후기는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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